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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 Hot Issue] [광운인 릴레이 인터뷰] “수학 기초 부족했던 발명특기자, 세계가 주목하는 로봇 기업 만들다” New
조회수 375 | 작성일 2025.12.01 | 수정일 2025.12.02 |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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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기초 부족했던 발명특기자, 세계가 주목하는 로봇 기업 만들다”
-XYZ 대표 황성재 동문(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01)

로봇이 제조한 커피 판매량이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현황판 앞에 선 황성재 동문
“광운대 입학이 제 인생 성공의 시작이었어요.” 서비스 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XYZ의 황성재 대표(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01)의 말이다. 2001년 발명 특기자로 입학해 수학 기초 부족으로 고생했던 그는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기술’을 만들고 있다. 그가 이끄는 1층 로봇 카페에서는 30초마다 한 잔씩 커피가 만들어지고,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로봇 바리스타를 보기 위해 찾아온다.실패는 성공의 경유지“노력을 많이 한다고 성공하는 건 아닌데, 성공을 한 사람 중에 노력을 안 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그는 성공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 스타트업의 급성장 곡선인 ‘J커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계속 들쑥날쑥하다는 것. 성공과 실패의 연속이지만,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나은 실패, 어제보다 나은 성공’이어야 한다는 점이다.“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을 간 것도 성공이었고, 카이스트 진학도 성공이었어요 창업을 결정한 것도 성공이었죠. 반대로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실패도 있었고요.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차가운 커피를 마신 것도 실패였네요.(웃음)”그에게 성공과 실패는 항상 함께해온 것이었다. 다만 그러한 경험을 통해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가까워졌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XYZ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인공지능 시대, 태도가 경쟁력이다
“특정 분야의 재능이 인공지능보다 인간이 더 뛰어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 때문에 인공지능 시대에는 기술이나 지식보다 ‘태도’가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AI가 가질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며, 시간과 함께 누적되면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광운대에서 배운 것이기도 하다.
공학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라고 강조하는 황성재 동문. “공학은 차곡차곡 쌓이는 학문이에요. 더하기를 할 수 있어야 곱하기를 할 수 있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순차적인 속성이 있죠. 광운대 학생들이 전국 1등은 아닐지라도, 공학을 좋아하고, 성실한 자세로 차곡차곡 지식을 쌓아 올릴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합니다.”
로봇, 필요의 발명이 아닌 미래의 필수
“지금은 로봇이 필요하지 않아요. 없어도 불편하지 않잖아요. 근데 10년 후에는 로봇 없으면 불편해질 세상이 옵니다."
그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한다. 과거 자장면을 전화로 주문하던 시절, 우리는 불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배달앱이 등장한 후 전화 주문은 불편해졌다. 택시 호출도 마찬가지다.
“좋은 기술력이나 발명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미리 상상하고, 그것이 실현된 뒤에는 절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XYZ가 만들고 싶은 기술도 이와 같다. XYZ의 서비스 로봇은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고, 건물에서 택배를 배달하고 모든 가정에서 가사일을 해낸다. 이를 위해 XYZ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는 물리 세계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황성재 동문은 모든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좋은 기술은 잘 팔리는 기술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꼭 가치 있는 건 아니에요. 좋은 기술, 좋은 제품은 고객이 결정하는 거고, 잘 팔린다는 건 고객이 결정했다는 거죠.”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기술을 만들어 잘 파는 것. 그의 우직함과 공학도다운 성실함이 빚어낸 기술이 바로 XYZ 로봇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성수동 명물이 된 로봇커피 머신, 황성재 대표가 주문한 커피를 받고 있다
경험과 균형, 장기전을 위한 준비
창업가로서 15년을 달려온 그는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양평에 목공소를 두고 텃밭을 가꾸며, 러닝과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긴다는 황성재 동문.
“한 회사의 대표는 외로운 자리예요. 주변에 정신과를 다니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동료들이 너무 많아요. 장기적으로 원하는 일을 잘하고 싶어서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열심히 쉬려고 노력합니다.
황성재 동문은 자신을 얼리어답터라고 소개하며, 킥스타터에서 아시아 최다 펀딩 기록을 가진 이력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제품을 경험하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경험에 돈을 많이 씁니다. 비싼 차나 집보다는 제가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로봇 회사 중에서 저희만의 가치 있는 영역이 로봇 경험(HRI, Human-Robot Interaction)이에요. 이런 새로운 디바이스가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증강시킬 수 있을지가 앞으로 로봇 회사들이 해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진짜 목표는 기술로 삶을 바꾸는 것
“기술은 도구예요. 기술을 통해서 우리 삶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회사 운영을 위해 투자를 받는 것도 중요해요. 돈은 창업자에게 연료예요. 이 연료가 없으면 비전을 발전시킬 수도 없고 발명도 못하게 되죠.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돈만 좇을 수는 없습니다. 돈도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해요”
그의 최종 목표는 자신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가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더 평온하고 편리해지는 것, 그리고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그가 양평 목공소에서 텃밭을 가꾸고, 새벽 러닝을 하며 킥스타터에서 최다 펀딩을 달성한 이유는 단순하다. 오랜 시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끝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지만, 일단 경험하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작은 캠퍼스에서 키운 큰 꿈은, 이제 누구나 집에 로봇이 있는 일상으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10년 후 우리는 로봇 없는 삶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마치 지금 배달앱 없는 자장면 주문을, 카카오택시 없는 택시 호출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 황성재 동문과의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이미지 클릭 시 유튜브로 이동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