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AS 종합정보서비스
  • 발전기금
  • WEB-MAIL
  • SITEMAP
  • Search
  • [광운 Hot Issue] [광운인 릴레이 인터뷰] 김진오 석좌교수 “로봇도 결국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그 말”

    조회수 1336 | 작성일 2025.06.04 | 수정일 2025.06.05 | 홍보팀

  • [광운인 릴레이 인터뷰]

     

    로봇도 결국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그 말

    - 로봇계의 노벨상 조셉 앵겔버거상 수상자 김진오 석좌교수가 말하는 조금 이상한 질문의 진짜 답 -

     

    지난 4,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이 광운대학교 석좌교수로 돌아왔다. 로봇을 설계하고 산업을 기획하고 정책까지 이끌어온 그는 로봇계에서는 살아 있는 교과서같은 존재다. 광운대 로봇게임단 로빛(Ro:bit)’의 창단 지도교수이기도 한 그는 교육과 산업, 정책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한국 로봇산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로봇계의 노벨상 조셉 앵겔버거상 수상자 김진오 석좌교수가 말하는 조금 이상한 질문의 진짜 답
    지난 5월 29일 로봇앤드디자인에서 홍보팀과 인터뷰 중인 광운대 김진오 석좌교수 

     

    이번 인터뷰에서는 김 교수의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들어봤다. 로봇에게 감정을 가르친다면? 자신을 닮은 로봇을 만든다면 어떤 성격을 줄까? 그의 철학, 교육에 대한 고민, 그리고 로봇과 사람의 공존에 대한 생각까지... 조금 특별한 로봇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광운대는 나의 실험실이자 무대였다

    1999년부터 20년 넘게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김 교수는 국내 최초의 대학생 로봇게임단 로빛(Ro:bit)’을 창단했다. 로빛은 국제 로보컵 대회, 재난구조 로봇대회 등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국내 로봇 인재 양성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로빛을 단순한 기술 실습의 장이 아닌, 로봇을 통해 팀워크와 사회적 책임을 배우는 실천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로봇교육의 미래는 결국 인간과 로봇, 그리고 사회의 연결 속에서 완성된다고 보았다.

     

    로봇산업, 선택과 집중의 시기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김 교수는 100만 대 로봇 보급, 시스템 아키텍처 기업 생태계 조성, 분야별 협의회 신설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길을 찾자"고 노력하는 '방향성 정립'을 핵심 과제로 본다. 로봇 선진국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만의 경쟁력을 갖춘 전략적 영역을 발굴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조, 국방, 인공지능(AI) 분야는 그가 꼽은 대표적인 우선 영역이며 방산 로봇 육성을 위한 국방로봇협의회, 로봇부품 산업협의회, K-Food를 위한 푸드테크 로봇 협의회를 이미 시작했다. 김 교수는 100개의 중요한 로봇 분야가 있다면 최소 10개는 세계 1, 30개는 3위 안에 들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내 인생 첫 로봇, 그리고 국가 경쟁력을 바꾼 순간

    삼성전자 재직 시절, 김 교수는 자신의 첫 로봇을 세상에 내놓았다. 양팔 용접로봇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하였으며, 반도체 로봇을 비롯해서 수많은 로봇을 국내 최초로 개발, 양산하여 수조억 원에 달하던 외화 유출을 막은 것이다.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우리가 만든 로봇이 산업 현장을 지키는 순간이었다. 이 경험은 그에게 로봇이 단지 기계가 아닌 국가 경쟁력을 지키는 존재로 각인되는 계기가 됐고, 이후 그가 자주국방과 산업 독립을 강조하게 된 철학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는 로봇을 단순한 노동력 대체재가 아닌, 전술과 전장을 바꾸는 전략적 주체로 인식한다. 그는 특히 국방 로봇, 제조 로봇의 국산화와 전문화가 산업 독립성과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로봇은 전장뿐 아니라 바이오/제약, 반도체, 식음료 산업 등 수많은 분야에서 그 잠재력을 확장 중이다.

     

    김 교수는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단순히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 더욱 인간다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따라서 로봇을 사회의 '보조자'로 한정하지 않고,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학자가 존중받는 문화 또한 중요하다. 그는 여전히 매주 70시간 이상 연구에 몰두하며, 후배 양성과 공학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로봇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그래서 교육 현장에서의 사람 간 신뢰와 열정이 그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로봇계의 노벨상 조셉 앵겔버거상 수상자 김진오 석좌교수가 말하는 조금 이상한 질문의 진짜 답

     

    세계를 선도하기 위한 로봇 교육, 그 조건은?

    대학 교육 역시 시대 변화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단순한 로봇 제작 기술을 넘어 인공지능 융합, 인간-로봇 상호작용, 윤리적 설계와 사회적 수용성까지 포괄하는 다학제적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험실 안의 이론 중심 교육을 넘어서 기업, 정부, 국제협력 프로젝트와 연계된 실전형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한 속도에 쫓긴 교육보다는 방향을 잃지 않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산업 트렌드를 따라가는 교육이 아니라 다음 시대를 기획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렇게 해야 한국이 세계 로봇기술을 선도하는 기반을 쌓을 수 있다는 믿음을 밝혔다.

     

    로봇 천재란 어떤 사람일까?

    김 교수는 로봇을 잘하는 사람에게 정해진 성격 유형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세 가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로 끈기, 창의성, 그리고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로봇 한 대가 사회 구성원이 되기까지 평균 20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인내심 없이는 끝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정답을 찾는 교육에 길들여진 사고에서 벗어나야 진짜 창의적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로봇이 새로운 사회 구성원이라면 지금의 질서가 아닌 다음 사회를 상상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진짜 천재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광운대 로봇학부, 왜 특별한가?

    김진오 교수는 로봇 교육의 본질에 대해 거듭 강조해 왔다. 그가 생각하는 교육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니라 로봇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데 있다. 광운대 로봇학부가 특별한 이유도 바로 그 시야의 구조에 있다.

     

    김 교수는 광운대 로봇학부의 강점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로봇의 전체를 아우르는 융합 교육이다. 기계, 전자, AI, 제어, 센서, 인간-로봇 상호작용 등 다양한 기술이 통합된 커리큘럼은 학부 과정에서부터 로봇이라는 존재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김 교수는 학부 때 로봇의 전체를 본 경험이 미래의 연구 방향과 문제 해결력을 결정짓는다 파편적 기술이 아닌 시스템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는 실전 중심의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다. 단순히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과 연계한 캡스톤 프로젝트, 오픈랩 실습 등을 통해 학생들은 직접 설계하고 만들고 운영하며 현장 감각을 키워간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졸업생들은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투입 가능한 실전형 인재로 평가받는다. 세 번째는 자율성과 리더십이 살아 있는 학습 문화다. 김 교수는 가르침은 지식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학생 스스로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학부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기술을 넘어 사람과 사회를 고민하는 로봇 인재로 자라난다. 김 교수는 로봇을 잘 만들기 위해선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라며 광운대가 지향하는 로봇 교육의 철학을 분명히 했다.

     

    로봇에게 감정을 하나만 가르칠 수 있다면 어떤 감정이어야 할까?

    김 교수는 주저 없이 공감을 선택했다. “결국 로봇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감정은 인간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소설적 상상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로봇의 본질적 감정이라고 말했다. 계산된 반응이 아닌, 진심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능력, 바로 그것이 로봇이 인간과 공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만약 자신을 닮은 로봇을 만든다면 어떤 성격을 담고 싶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끈기인간에 대한 사랑를 꼽았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완성되는 기술 세계에서 끈기는 필수이고, 사랑은 그 과정을 견디게 하는 정신적 에너지이고 사명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반면, 절대 넣고 싶지 않은 성향으로는 지나친 경쟁심을 들었다. 그는 로봇이 인간처럼 불안에 시달리는 사회는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기술은 인간을 위로하고 보완하기 위한 것이지, 인간의 불안을 닮아서는 안 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로봇은 나의 운명이다

    김 교수는 로봇을 나의 꿈을 실현해주는 완전한 도구라고 정의한다. 식당이든 군대든, 어떤 공간과 시간 속에서도 자신이 그리는 꿈을 현실로 옮겨주는 존재가 바로 로봇이라는 것이다.

     

    로봇계의 노벨상 조셉 앵겔버거상 수상자 김진오 석좌교수가 말하는 조금 이상한 질문의 진짜 답
    로봇계의 노벨상 조셉 앵겔버거상 수상자 김진오 석좌교수가 말하는 조금 이상한 질문의 진짜 답
    로봇을 한 단어로 정리해달라는 홍보팀의 질문에 '로봇은 운명이다'로 정의한 김진오 교수가 과거에 제작한 로봇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그는 1959, 역사상 최초의 로봇이 세상에 탄생한 해에 자신도 태어났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이 운명 같다고 덧붙였다. 로봇은 그에게 기술 이상의 존재다. 인류가 가장 어려운 순간마다 기대는 존재, 인류의 가장 위대한 동반자. 그에게 로봇은 단지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의 다른 이름이었다.

     

     

    ★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이미지 클릭시 유튜브로 이동합니다)

    로봇계의 노벨상 조셉 앵겔버거상 수상자 김진오 석좌교수가 말하는 조금 이상한 질문의 진짜 답

     

담당부서 : 홍보팀 / 연락처 : 02-940-5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