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학년도 2학기 개강교수회의

    조회수 126 | 작성일 2023.12.08 | 수정일 2023.12.08 | 비서실

  • 존경하는 교수님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정말 오랜만에 캠퍼스를 떠나 바다가 보이는 강릉에 와서 교수님들을 만나게 되니 매우 밝고 화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보기가 참 좋습니다.

     

    이번 여름은 무엇보다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 세계 여러 곳에서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체감하였던 것 같습니다. 폭염 일수 및 폭염의 강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하여 가뭄 일수도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폭우와 폭염의 기세가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극한 여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와 같은 곳에서는 극심한 폭염에 의해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 그리고 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습니다.

     

    우리 대학도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 또는 인명 사고 및 캠퍼스 안전을 위해서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선제적 대응 방안을 간구하기 위하여 분주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광운 가족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합니다.

    그동안 고등교육 현장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사회 문제가 미래 대학의 존폐 여부를 가름하는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였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교육 분야 국정과제인 이제는 지방 대학 시대공약 실천을 위한 교육정책이 급변하고 있어서 서울에 있는 우리 대학으로서는 이러한 정책들이 우리 대학에 미칠 영향과 미래 우리 대학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심도있는 고민과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지방 대학에서는 수년전부터 대학의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사태가 속출하고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감은 지방 대학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최근들어서는 수도권 대학들에까지도 적용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 져가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지방대 ?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말처럼 수도권에서 먼 남쪽 지역의 대학들부터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속설이 있었지만 이제는 대학이 ?꽃 피는 순서가 아니라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광운대학교만의 특성을 살리는 비전 제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202311일부터 20271231일까지 5년의 대학기관평가인증을 획득하므로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일반재정 지원을 계속해서 받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올해 2023년부터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가 신설·운영되어 대학 혁신지원 사업의 일반재정지원 규모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사업비는 포뮬라 사업비 70%와 성과평가 인센티브 30%로 배분되며 우리 대학은 포뮬라 사업비로 약 45억원을 지원받았습니다. 7월 중에 실시한 연차 평가 결과에 따라 나머지 30%의 인센티브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연차평가의 평가 영역 및 평가 지표를 보면 교육혁신 계획에 대한 내용이 무려 80점이나 됩니다. 이는 교육부가 사회수요 변화에 대응하여 학사 운영 및 학내 관련 제도를 유연화하고 융합하고 학생의 전공 선택 및 진로 지원 들을 내실화하는 대학의 혁신 의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몇 달전 미래교육특별위원회에 참석하여 교육부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정부가 전공간, 대학간, 지역간 벽허물기, 인문과 공학, 대학과 지역의 협력 모델 제시 및 동반성장 모델 제시라는 정책 방향으로 대학을 드라이브 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 대학도 이러한 교육환경변화에 맞추어 이미 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2022년 중앙일보대학평가 학생창업 지원 및 성과에서 창업 부분에서 전국 7위를 달성하여 창업에 강한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과 중소벤처진흥공단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으로 각각 100억원을 지원 받아 창업 분야에서는 국내 선두 대학으로의 자리를 더욱 굳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2021년부터 지금까지 노원구의 지원을 받아 노원구 청소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광운대와 함께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노원평생 학습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평생교육지원체계 사업의 참여를 위하여 정원외 재작자전형 단과대학인 참빛인재대학을 신설하였습니다. 참빛인재대학은 스마트전기전자공학과, 금융부동산법무학과, 게임컨텐츠학과, 스포츠상담재활학과로 구성되었으며 각 학과 정원 30명으로 총 입학 정원은 120명입니다.

     

    또한, 교육부로부터 2024년 첨단분야 학생정원조정 결과를 통보 받았습니다. 우리 대학은 결손 인원을 활용하여 전자정보공과대학에 반도체시스템공학부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 정원 58명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서 인공지능융합대학으로 변경된 대학에 로봇학부 AI로봇전공 정원 74명으로 첨단학과를 신설하였습니다. 이번 달에는 과기정통부가 지원하는 ITRC 센터에 우리 대학이 선정되어 광운대학교 "초공간 과업지향통신 연구센터" 개소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 대학은 정부가 지원하는 세 개의 ITRC 센터를 갖게 되어 명실공히 국내외적으로 ICT 분야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인정받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각 센터장님들을 비롯한 참여 교수님들과 연구원들의 수고와 노력의 덕분이라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서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총장 공약사항으로 말씀드렸던 AI 기반의 반도체, 로봇 및 차세대 통신 분야 등의 딥테크 분야를 특성화하여 초융합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실현을 위한 첫 걸음을 떼는 순간이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 분야가 우리 대학의 확실한 특성화 분야가 되도록 집중 지원을 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광운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지식 재산을 기반으로 기술사업화의 성과를 극대화하여 대학 재정에 기여하고, 교육과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기 위하여 2019년에 광운대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현재 3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그동안 활동이 미비하여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우리 대학의 우수기술 사업화를 통해 2030년까지 최고 수준의 글로컬 기술창업 및 사업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교외에서 이 분야에 역량이 있는 한호선 박사님을 우리 대학 기술지주회사 대표로 모셔왔습니다. 기술지주회사는 80주년관 4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대표를 포함해 세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대표를 영입하자마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기업인 더인벤션랩과 콘소시엄을 구성하여 2023년 서울형 민간투자연계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에 신청하여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광운대 더인벤션랩딥테크(Deep-Tech: 초격차 기술) 초기스타트업 벤처투자조합 1호를 결성하려고 준비 중에 있으며 우리 대학의 강점이 있는 10대 초 격차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광운대 기술지주회사를 통해서 딥테크 기술사업 전문조직화를 통한 대학 재정지원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대학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광운 딥테크(Deep Tech) 특화 창업 캠퍼스로 만들겠습니다.

     

    교육부가 최근에 글로컬대학30 사업을 발표하였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담대한 혁신 의지와 역량을 갖춘 대학 30곳을 선정해서, 대학마다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여 세계적 대학으로 키운다는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3년에 10개 대학 내외 선정을 시작으로 매년 5개 대학 내외로 선정하고 20207년까지 30개 내외로 글로컬대학을 확대한다는 것입니다.

     

    글로컬 대학에 신청하는 대학들은 A4용지 5쪽짜리 혁신기획서를 내게 되어 있으며 108개 대학이 94개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하였고 지난 6월에 15 대학이 1차 예비 선정을 받았습니다. 글로컬대학30 사업 첫해인 올해는 10월에 본 지정평가를 통해서 최종 10곳을 뽑을 예정에 있습니다. 이번 선정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대학혁신을 위한 차별화벽 허물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시면 예비 선정된 대학의 제안서와 탈락된 대학의 제안서들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저도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이 예비 선정된 대학의 제안서를 읽어 보았습니다. 제안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대학 간의 통합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단과 대학 간 그리고 학과 간 벽 허물기입니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대학 재정지원사업을 통합한 RISE 사업입니다. 교육부는 RISE 사업이 뿌리를 내리는 2025년에 RIS(지역혁신), LINC 3.0(산학협력), LiFE(대학평생교육), HiVE(전문직업교육), 지방대활성화 사업 등 현행 대학 지원 사업을 통합할 예정이고 교육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 예산 50% 이상을 지역주도로 전환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RISE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대학을 지원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체계로 이를 위해 지자체의 대학지원 권한을 확대하고 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입니다. RISE 사업은 는 7개 시범지역을 선정하였고 운영을 거쳐 2025년 전 지역에 도입하며 여기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도 포함이 됩니다.

     

    또한, 미래 사회에 부합하도록 불필요한 규제, 예를 들면 대학 설립 4대요건을 전면 개편하고 대학 평가 체제를 개편하며 총 입학정원범위 내에서 완전히 자율적으로 정원 조정을 가능하도록 정원제도를 개편하고 대학의 학사를 학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학사제도를 개편하는 등 다양한 정책들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이 이러한 정부의 정책 변화에 보다 긴밀하고 민첩하며 정확하게 대응하면서 교육 혁신을 위한 업무와 대외 평가를 위한 경쟁력 향상과 성공적인 대응을 위한 업무들이 증가하고 있어서 이러한 업무들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마침 지난해에 우리 대학에서 교육부 대학지원실장과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역임하신 구자문 석좌교수께서 우리 대학의 대내외 행정력 강화를 위한 업무들을 맡아주실 적임자로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91일자로 구자문 교수님을 교무·행정 부총장으로 모시기로 하였습니다.

     

    끝으로 제4차 산업혁명의 창안자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국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포럼 특별대담'에서 "4차 산업혁명은 거대한 물고기들이 아닌 작은 물고기들이 조합을 이뤄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 시대"라며 "협동과 협력의 네트워크에 기반해 기민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잘 아시는 정어리란 물고기는 엄청나게 큰 떼를 지어 다닙니다. 그래야만 상어와 같은 큰 물고기로부터 생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상어는 정어리 떼를 흩어놓은 후에도 그 떼에서 낙오된 정어리를 사냥합니다.

     

    정어리 떼를 흩어놓는 것은 상어가 먹이를 쉽게 사냥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정어리 떼를 흩어놓으면 정어리들은 서로를 찾아 헤매며 방향감각을 잃게 되어 상어에 대한 방어적 반응이 둔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상어는 흩어진 떼에서 쉽게 먹이를 발견하고 사냥할 수 있습니다. 낙오된 정어리는 떼에서 벗어난 뒤에는 상어의 눈에 더 띄기 쉽기 때문입니다. 상어는 떼에서 벗어난 정어리를 추적하고, 쉽게 잡을 수 있는 먹이로 삼습니다. 그래서 정어리 떼를 흩어놓은 후에도 상어는 낙오된 정어리를 사냥합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 대학은 변화와 혁신이라 큰 파도에 직면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광운 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마음이 되어 흩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대학은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파도를 돌파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